퀴플을 꾸미는 사람들

퀴어플라이 30호 특집 - 디자이너 인터뷰

퀴어플라이 한 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체적인 기획 방향을 결정하고 제작을 총괄하는 편집장, 문집에 실릴 글을 써주는 필진들, 그리고 그 글들이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도와주는 교열진들, 마지막으로 퀴어플라이 책을 더 읽기 좋게 글을 배치하고 꾸며주는 디자이너들까지.

하지만 필진 후기를 통해 독자들과 더 소통할 수 있었던 편집장 및 필진들과는 달리,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을 맡은 디자이너들은 28호에 디자이너의 말이 생기기 전까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없었습니다.

이에 퀴어플라이 30호를 맞아 이번 호에서 수고해주시는 디자이너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내지 디자인 펭긴 님과 표지 디자인 펠릭스 님을 이 자리에 모셔볼까요?

Q1: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펠릭스: 안녕하세요! 이번에 네 번째로 표지 디자인을 한 펠릭스입니다 :) 반가워요 !

펭긴: 안녕하세요, 저는 30호 〈연결〉의 내지 디자인을 맡은 펭긴입니다! 또한 퀴어플라이 28호 〈죽음〉과 29호 〈이름〉의 내지 디자인도 담당하였습니다.

Q2

Q2-1: 펠릭스 님은 표지 디자인을 맡고 계시는데요, 혹시 표지 디자인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펠릭스: 표지 디자인은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기 전에 최대한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겉면의 디자인이 될 것 같아요. 전체 책 내용의 느낌을 살려서 시각적으로 독자가 호기심을 느끼게 하고, ‘이런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하는 짐작을 하도록 독자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끔요.

Q2-2: 펭긴 님은 내지 디자인을 맡고 계시는데요, 혹시 내지 디자인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펭긴: 내용에 사용될 글꼴을 정하고 글자들을 배치하는 일을 합니다. 말 그대로 내용 텍스트를 가져와 실제 인쇄될 내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내지 표지도 제작하며, 마지막으로 내용의 오탈자와 문장부호를 점검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작업할 때는 어도비 인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3: 디자인을 할 때 어떤 요소를 제일 신경 쓰시나요?

펠릭스: 디자이너들마다 다 각기 다르겠지만, 전 처음에 책의 주제에 관련한 용어나 경험, 사례 등 주제에서 파생된 개념들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대체로 내용들을 읽어보는 거 같아요. 내용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구체적인 상황, 추상적인 색 혹은 그림을 떠올려서 작업을 진행해요.

펭긴: 일단 각호의 작업을 시작할 때 컨셉을 생각해보는데, 예를 들어서 28호는 ‘죽음에서 오는 공허함’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각 글의 제목을 글자 테두리만 남겨 보았습니다. 이번 호는 아직 컨셉을 결정하지 못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알게 되겠죠?

Q4: 지금까지 디자인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펠릭스: 퀴어플라이에서는 단연코 28호의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일 작업이 오래 걸렸던 호이기도 하고, 제가 집중해서 주제와 관련한 리서치를 많이 했었기도 해서요. 그리고 글에도 참여하면서 많은 글들을 읽기도 했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다양한 디자인 소재가 나와 작업하면서 뿌듯했습니다.

펭긴: 아직 두 호만 작업해봐서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건 없는 것 같은데, 28호는 내지 디자인을 처음 해보는 거라서 이것저것 헤매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있고, 그만큼 애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29호 때는 한 번 해본 거라 보니 좀 더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Q5: 마지막으로, 퀴어플라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펠릭스: 항상 디자인하면서 독자분들이 퀴어플라이 책을 읽기 전 표지만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고민하는데, ‘이 책은 퀴어의 글이 들어간 책이야!’ 하고 디자인하는 것보다는 다소 일반인들에게도 읽혀볼 수 있는 느낌으로 최대한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앞으로도 퀴어들, 그리고 퀴어프렌들리한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저보다는 안의 글을 만들어나가는 우리 동아리 분들도 훨씬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말하고 싶어요 ㅎㅎ. 우리 존재 파이팅!

펭긴: 여러분에게 인상 깊었던 퀴어플라이 디자인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앞으로도 퀴어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퀴어플라이 많이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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