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8 - 대담: 그녀들의 뒷다마

해랑, zee, , 세요 and blueMON
September 22, 2007

“너희들은 왜 그래?”

우리는 게이이고 레즈비언이고 트랜스젠더이다.
우리는 LGBT(lesbian, gay, bi, transgender)그룹의 일원이다.
우리는 퀴어(queer)라는 이름으로 묶인다.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체, 서적, 심지어 대학 강의실에서 까지 성적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언급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물론 퀴어인 나로서는 아직도 논의의 양과 질에 대해 갈증을 느끼지만 어찌되었든 우리들에 대한 관심과 발언이 증대한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런데 ‘성적소수자’라 불리는 우리들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성향과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레즈,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 그리고 그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름 지워지지 않은 성적소수자까지 우리들은 다양하고 다양하다. 그동안 일반과 이반의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이 있어왔겠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이반과 이반의 다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이번 이야기는 레즈비언의 시선으로 바라 본 〈게이와 레즈비언의 차이〉이다. 네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한바탕 수다를 벌였다. 지나친 편향을 막기 위해 남자 회원 한명을 참여시키긴 했지만 여자들의 시선이 삐딱할 수 있음을 굳이 부정하지 않으련다.

대담 참여 멤버: 女- 해랑, zee, 굴, 세요 / 男- blueMON

〈미안~잘못 알았어〉

세요: 직접 만나기 전에 게이들을 어떻게 생각했었어?

zee: 아무래도 판타지의 측면이 강했지.

세요: 일반들이 게이를 보는 것과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아.

굴: 드랙퀸(여장남자)과 구분을 잘 못했었어. 치마나 드레스를 입고 악세사리로 치장하는 남자를 게이라고 생각했었어.

zee: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다가가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도 있었어.

해랑: 직접 보기 전에는 매체에서 접하는 게이 이야기가 많잖아. 같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나와 동일시 했던 것 같아.

세요: 지금은 동일시 하지 않아?

해랑: 커뮤니티 들어오고 난 뒤로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 게이들의 발달된 하위문화나 독자적인 언어를 보면서 내꺼는 아니다, 다르다, 하고.

zee: 그런 면들은 부러워.

〈우린 좀 달라?〉

zee: 레즈와 게이간에 성향 차이가 존재하는것 같아. 게이들은 어울려 다니는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레즈들은 몰려다니는 것 보다는 혼자 다니지 않아?

세요: 아닌 것 같은데. 그건 레즈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하위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가 아닐까?

zee: 글쎄. 성향 문제이기도 한 것 같은데. 레즈들은 좀 냉소적 이라고 해야 하나. 적어도 게이들처럼 해맑게 수다를 떠는 이미지는 아니잖아.

해랑: 레즈들은 좀 고양이 같지 않아?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있는 걸 추구하는것 같아.

blueMON: 글쎄. 동아리 들어오기 전에는 게이들의 분위기라는게 해맑다고 생각해 본적 없어. 지금처럼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 않고 나 혼자 갇혀 있을 때는 늘 우울했어. 나는 소수자이니까. 그게 서러웠지

세요: 레즈들이 우울한건 그래서일까(웃음)

zee: 게이들은 일단 사람이 많으니까.

blueMON: 우리 동아리의 경우도 그렇고 사람이 많으면 즐거울 수 있는 것 같아. 꼭 레즈들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나도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외로워서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몰라.

〈같은 동성애자지만 너희를 잘 모르겠어〉

zee: 이성애자든 게이든 ‘레즈들은 섹스를 어떻게 해?‘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 같아.

blueMON: 솔직히 궁금해. 그게 없는데 여자끼리 어떻게 섹스를 한다는 걸까.

zee: 그건 페니스의 삽입이 있어야 섹스가 완료된다는 생각 때문이지.

blueMON: 내가 그동안 봐온 게 남자의 몸이니까 그런 생각에 더 친숙한건 사실이야.

해랑: 사회 전반적으로 여자의 몸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아.

blueMON: 여자들이 삽입을 하면서 흥분을 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가.

굴: 어, 난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었는데. 여자는 구멍이 있고 남자는 구멍이 없는데 어떻게

섹스를 한다는 걸까. 그때는 항문을 생각 못했었지.

해랑: 난 바이니까 남자랑 자면서도 몸은 이해를 못하겠어. 자위를 할 때는 그게 다른 여자와의 섹스 연습이라고도 생각하는데 남자는 내 몸이랑은 다르니까.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어.

blueMON: 그건 일반 남자도 그렇지. 여자한테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지, 어떻게 해야 여자가 흥분하는지 모르지.

해랑: 예전에는 남자와 여자가 차이점에 대해 서로 이해를 하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커뮤니티 들어온 뒤로 이해 하는게 결코 쉽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 게이와 레즈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참 적은 것 같아. 사랑하는 방식이라던지.

세요: 응. 동성애라는 공통점만 제외하면.

해랑: 사회에서 가하는 차별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같이 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zee: 일단 서로 별 관심이 없잖아. 이를테면 동아리에서 신입회원 들어오면 남회원은 여회원 얼굴 기억 못하고 여회원은 남회원 얼굴 기억 못 하고 (웃음)

해랑: 나 같은 경우는 화장도 잘 안하고 꾸미는 걸 잘 못하거든. 그런데 게이는 잘 꾸밀 것 같은 환상이 있으니까 내가 동아리에 들어오면 덜 떨어져 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어. 실제로 어떤 게이들은 나는 잘 모르는 화장품이나 화장법에 대해서 너무 능숙해서 난감하기도 해.

굴: 축구 이야기가 나올때 어떤 축구선수의 몸이 어떻고 이야기하는데 동아리 방에 같이 앉아있어도 할 말이 없어.

blueMON: 축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많은 게이들이 스포츠에 관심이 없잖아. 그런데 난 하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해.

세요: 맞아. 그런 차이도 있어. 대부분의 게이들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데 난 좋아하거든.

해랑: 나도. 게이들이 헬스같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좋아서 라기 보단 몸관리 차원인 것 같아. 난 그런 것 보단 땀 흘리고 뒹굴고 하는 운동이 좋아.

굴: 그런데 레즈들 중에도 운동을 안 좋아하는 애들 많아. 정말 여성스럽게 잘 꾸미고 다니는 애들도 많고.

해랑: 꾸미는 것도 좀 다르지 않나? 잘 꾸미고 못 꾸미는 걸 떠나서 레즈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zee: 난 애들이랑 똑같은 옷을 입어도 남자같다는 소릴 듣는다니까.

해랑: 꼭 남성스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화장을 하고 꾸며도 레즈스러워 지는게 있는 것 같아.

모두: 맞아, 그런 느낌이 있어.

〈실제로 보니 어땠어?〉

blueMON: 레즈에 대해서 막연히 생각할 때는 가죽바지에 짧은 머리의 정말 남성적인 레즈 아니면 정말 여성스러운 레즈로 양분화 되어있는 줄 알았어. 동아리에 들어와서 처음 본 레즈가 NJ였는데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이년저년’하는데 무서웠다구. 그래서 아, 레즈는 무섭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웃음)

굴: 내가 처음 본 게이는 파랑, K 였는데 정말 여성스러웠어. 걸음걸이나 말투를 듣고 놀랐었지.

zee: 난 처음 본 게이가 내 또래였는데 정말 끼스러운(다소 과장된 여성성을 갖춘) 애들이었어.

굴: 다리 꼬고 살포시 무릎에 얹는 손.

모두: 맞아, 맞아 (웃음)

세요: 실제로 만나기 전에는 매체를 통해서 게이들의 모습을 보잖아. 여성스러운 말투나 손짓, 몸짓을 보면서 왜 저렇게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싶어서 같은 동성애자로서 불쾌했었어. 그런데 게이들을 만나고 나니 그런 끼스러운 행동들을 정말 하더라구.(웃음)

해랑: 일반, 이반 구분하는 것을 싫어했어. 구분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텐데 못 받아들이는게 짜증났지. 매체에서 게이들의 끼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것에 화가나지.

세요: 참, 은연중에 게이들은 육체적인 사랑만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 실제로 게이를 만나고, 그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듣거나 구구절절히 적어놓은 감성적인 글들을 보고야 이들도 사랑을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지.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피부로 와 닿은건 처음이었어.

굴: 어, 난 오히려 반대인데? 동아리에 와서 오히려 게이들은 성적인 것을 훨씬 추구하는구나 라고 생각 했어.

세요: 그래?

희: 응. 난 게이들이 오히려 생각보다 문란(?)하구나 싶었거든. 게이들을 보거나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를 들어 게이커뮤니티 채팅창에서 자기 소개로 키 몇cm에 몸무게 몇kg입니다 하고 마는데 당황스러웠어. 그게 자기소개의 끝이라니. 만남의 목적이라는게 참…

세요: 외모를 따진다는게 게이들만의 것은 아니긴 하지.

굴: 물론 상대적인 것이긴 해. 하지만 차이점이 큰 것 같아. 원나잇에 대해 훨씬 쉽게 생각하는 점도 그렇고.

세요: 참, 그것도 난 충격이었어. 뚱뚱한 체형, 통통한 체형, 표준 체형…상대의 몸으로 자신의 취향을 나눈다는 점 말이야.

해랑: 응. 사람이 좋아지면 그냥 좋아지는 거지. 몸 취향을 정해두고 사람을 나누고 자기 취향이 아니면 쳐다도 안보곤 하니까.

〈너희에게 섹스란 어떤 의미야?〉

zee: 확실히 게이들한테 육체관계 라는게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굴: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지.

세요: 그럼 게이와 레즈의 차이가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걸까?

해랑: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아. 남자의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섹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빨리 많이 접할 기회가 있으니까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게 아닐까.

세요: 일반을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시렌이 이반들의 로망중 하나가 ‘아, 쟤랑 한번 자봤으면 좋겠다‘ 라고 해서 놀랐어. 난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거든. ‘사귀고 싶다’, ‘저 사람 갖고 싶다’ 같은 생각이라면 몰라도.

zee: 나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섹스가 우선이라기 보단 저 사람이랑 이런 것 저런 것 여러 가지를 같이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굴: 게이와 레즈가 ‘자고 싶다’에 대해 두는 비중이 다른 것 같아.

zee: 그런데 레즈비언 사이트에서도 여자 사진에 달리는 리플들 중에 ‘꼴린다’, ‘먹고 싶다’ 이런 말들이 있긴해.

blueMON: 휴. 게이를 가지고 학술연구를 하면 나 때문에 에러가 날거 같아. 난 섹스보다는 안는게 더 좋고, 누가 마음에 들면 섹스 하고 싶다기 보단 다른 것들을 같이 하고 싶어.

모두: 넌 레즈야(웃음)

굴: 자고 싶다 보다는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해랑: 일반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섹스가 굉장히 큰 영역이잖아. 성욕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면 ‘자고 싶다’ 는 말의 형태로 나타나 는 것 같아. 그러한 특징이 게이들의 세계에서도 있는 것 같고.

blueMON: 결국 학습의 결과인 걸까?

zee: 글쎄. 남자와 여자가 엄연히 차이가 있는 부분인 것 같아. 물론 확실히 이분화 할 수는 없는 거지만. 섹스에 대한 욕구는 조금 다른 듯도 해.

굴: 첫 엠티를 갔을 때, 그때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는데 애인과 안 잤다고 하니까 모든 게이들이 ‘왜?’ 라며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는 반응을 보여서 기분이 안좋았어.

zee: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 잔다는 건 큰 의미인 것 같아. 왜냐면 단순히 ‘사귀는’ 상태랑 ‘섹스를 한 뒤’에 그 사람에 대해 갖게 되는 소유욕이라던지 감정이 너무 달라져서. 차이가 크더라구.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경험 한 뒤로 섹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 아, 그런데 원나잇의 경우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blueMON: 근데 레즈들도 원나잇을 해?

굴: 해. 원나잇 사이트도 있다고 들었어.

해랑: 나 같은 경우는 함께하는 미래까지 생각하기 때문인지, 성향이 맞고 즐기는게 비슷한 사람을 먼저 찾게돼. 관계를 맺고 유지시켜 나갈 때에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니까. 그런데 게이들은 안그런 것 같아. 우선 순위가 다른 것 같아.

세요: 그러고 보면 레즈 커플은 게이 커플보다 오래 가는 경우가 많잖아. 추구하는 것이 달라서 일까?

zee: 그러게. 섹스가 우선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말이지. 섹스보다는 상대와 교감하는게 중요해.

해랑: 응, 그게 섹스가 덜 중요하다거나 싫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거지. 처음에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는 오히려 다른 단체에서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잘 안 나오니까 나랑 다르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커뮤니티에 괜히 들어왔나 싶기도 했어. 그런데 지연이랑 이야기 하면서 게이와 레즈가 다를 수 있겠구나 싶었어.

blueMON: 게이에 대해서 확실히 잘 모르겠어. 나랑 잘 안맞는 것도 같아. 물론 사람들이 가벼운 사랑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자기 나름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게이들이 사랑을 가볍게 하는 경향은 있는 듯 해.

세요: 여기서 잠깐 질문. 게이와 레즈비언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 YES NO로 답해줘.

zee, blueMON: YES

해랑: 알면 알수록 YES.

굴: 난 일단 보류. maybe정도로 해줘.

세요: 이러한 차이들은 생물학적인 걸까 학습된 걸까?

해랑: 글쎄, 확실한건 게이와 레즈비언들은 사회 일반적으로 만들어진 남녀의 구도와는 다르다는 거지. 일반적 정체성과는 다르지만 그것들이 남아있는 구석도 있는 거고.

〈너와 나 사이엔 강이 흐르고 있구나~〉

세요: 게이와 레즈비언은 친해지기 힘들까?

굴: 확실히 레즈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기는 어렵지.

blueMON: 오히려 일반 여자랑 친해지는게 더 쉬운 것 같기도 해. 난 솔직히 ‘여자를 왜 좋아하는지’가 이해가 안가. 일반 여자들이 남자를 좋아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물론 남자들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잘 안가고.

세요: ‘특정한 성(性)이 왜 좋은지’를 모르는 건 이성애자들도 마찬가지겠지.

zee: 나도 남자 ‘친구’만 많아. (웃음) 커밍아웃 한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여자 취향이 비슷한 애들이랑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지.

blueMON: 게이와 레즈비언은 가깝고도 먼 사이지.

굴: 난 친한 레즈는 많은데 친한 게이는 없어.

세요: 어째 슬프다.

해랑: blueMON이랑만 친한 것 같은데.(웃음)

blueMON: 난 게이, 레즈를 떠나서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이 좋으니까 다 좋아해.

해랑: 게이와 레즈가 친해지는 문제는 정체성보다 개인의 특성이 더 크게 적용되는 것 같아. 보통 일반 모임이라면 남, 녀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게이와 레즈비언은 그렇지 않으니까. 성적관심보다는 자신의 관심사나 성향, 취향이 맞아야 친해질 수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요: 게이와 레즈비언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는 점을 한마디 씩 정리해줘.

zee: 게이와 레즈비언의 차이는 엄연히 있는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남자보다는 가까운 느낌이야.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기는 고민들이 있잖아. 우리들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사회에서 가하는 압력은 비슷하게 나타나니까. 그래서 게이들과 더 가까울 수 있는 것 같아.

해랑: 게이와 레즈가 다르다고 해서 그 문제를 크게 볼 필요가 있을까? 이성애 중심인 사회지만 남자가 여자를 전부 이해하거나 여자가 남자를 전부 이해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딱히 안 친한 것도 아니잖아.

blueMON: 난 잘 모르겠어. 그닥 생각해 본적이 없어. 지금 드는 생각은 굳이 게이, 레즈가 나눠져야 하는 걸까 싶어.

굴: 게이와 레즈, 차이는 있는데 그 차이점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통점이 있잖아. 같은 성(性)의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그러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더 편하고 친근하 게 생각돼. 뭐랄까. 게이랑은 평생 친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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